어제 광복절 비가 억수로 많이 왔지요,

제 작년 형님 돌아가시고 혼자된 큰 형수님이 생각났습니다.

이신전심이랄까?

아내가.." "비가오지만 형님댁 가서 콩국수 해서 먹을까?"합니다.

삶아 놓은 콩을 갈려구 믹스기를 내려 달랍니다.

어럅쇼??? 오랫만에 작동해 보는 믹스기가 고장이 났는지 잘 갈리지 않더라구요..

"형님. 지금갈터이니 콩국수 해먹어요..그런데 우리 믹스기가 잘 안되네요."

"그래 동서 그냥 콩으로 가지고와..우리걸로 갈면되지..새로 사놓은 것 있거든.."

 

밖에는 억수로 비가 솓아집니다.

몇일전 주말농장에서 수확한 가지, 늙은 오이등 주섬주섬 비닐봉지에 담더니..  출발하잡니다.

빗길이 미끄럽기에 조심해서 원당으로 출발..

도착 후도 빗방울이 긁습니다.

 

13년 차이나는 형수와 아내.

비오는날 국수를 삶고 콩국을 올리며 두런두런 예기를 나누며 만들어 주는 국수..

정이 듬뿍 넘치는 콩국수가 유달리 입맛을 자극합니다.

이런 것이 형제애가 아닐까..두 여인의 웃음과 이야기가 끊이지 않습니다.

 

돌아오는 저녁 내내 가슴이 시원합니다.

귀가하기전 교회에 들려 아내와 1시간 가량 드리는 기도에 주님손이 어께에 느껴집니다.

너가 홀로된 형수를 사랑하는 그 이상으로 내가 너를 사랑하노라고..

주님 말씀하십니다.

네가 너를 사랑한단다..인철아..